나의 이야기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절두산 순교성지까지 도보순례(5)

엉클 필 2012. 3. 31. 12:35

 

   새남터 순교성지에서 절두산 순교성지로 가는 강변공원길에서 바라본 여의도

 

 

당일 계획했던 성지 도보순례의 마지막 코스, 새남터 순교성지에서 절두산 순교성지로 가는길은

강변공원길로 접어들어서는 순간 너무도 편안한 길이다. 

이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절두산 성지에 다다른다. 이제까지 찾아 다녔던 성지와는 마음이 다르다.

주님께서 " 이제는 불안한 마음을 버리고 나를 따라 오너라." 하신다.

" 항상 저를 이끌어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하며  이끄시는 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난생 처음 걸어보는 한강의 강변 길. 인천에서 서울로 직장을 다닐 떄 전철로 넘어 다녔던 한강철교를

철교 아래서 보기도 처음이다. 또 자동차로 오고갔던 원효대교, 마포대교, 서강대교 밑을  걸어보기도

처음이다. 그야말로 인천 촌놈이다. 그래서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난생 처음의 광경을 옮겨 본다.

 

새남터 순교성지 근처 나들목에서 바라본 한강철교

 

새남터 순교성지에서 출발하는 강변공원 길

 

한강, 원효대교 그리고 여의도 스카이라인

 

원효대교, 마포대교, 서강대교

 

다른 위치에서 바라 본 마포대교와 여의도

 

망원 한강공원의 안내 표지판

 

절두산 순교성지로 향하는 길

 

새남터에서  걸어 오는 길

많은 사람들이 강변 공원길을 따라 산책 또는 운동을 한다. 참으로 좋은 모습이다.

마음의 평화가 없이는 할 수 없는 모습이 아닌가?   

잠시 주위 광경에 마음을 두었던 나는 시간을 본다.

오전 9시에 인천 옥련동에서 출발하여 명동 주교좌성당에 도착, 도보순레를 11시에 시작하였고

지금 절두산 성지를 향하여 걷고있는 강변공원길 위의 시간은 오후 4시 20분!!! 

목적지를 향한 길이 편해서 인가? 아니면 헤메이지 않는 편안한 마음의 길이서 인가?

이제 나의 두다리가 아프다고 알려준다. 조금 쉬어 가자고~~~.

하기사 다섯여 시간 중 힌 시간 정도만 쉬었던 다리다.  좀 쉬게 하여 주자. 벤취가 나오면~~~.

계속 걷다가 벤취가 보인다. 다음 벤취에서 쉬자. 그렇게 생각하며 걷는다.

걸으면서 옥련동 성당  사목위원들이 건내주었던 과자를 먹는다. 지친 몸에 에너지가 보충된다.

순간 " 순교자분들은 절두산에 끌려 가면서 어떠 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자신이 그 때 그 모습으로 가 본다.

"인간적인 고통을 마다하고 주님을 향한 마음에,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였기에 행복하였을까?

주님께 가까이 가는 길이기에 두려움이 없었을까?"

그러하였으리라.  그 분들은 두려움도 없었고 주님이 함께 하시기에 참으로 행복하였으리라.

그렇지 않았다면 이 길에 끌려 올 이유가 없었으리라. 그리고 목이 잘려 나가지 않았으리라.

부끄러워 진다. 순교자 시복시성 기도문의 구절이 떠 오른다.

 

" 또한 저희가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악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이 세상에서

  믿음을 굳건히 지키며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성령의 은총으로 도와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시복시성을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며 걷는다.

드디어 나의 눈에는 절두산 순교성지의 모습이 보인다.

절두산 아래서 바라보는 성지의 모습  또한 처음이다.

강변공원길에서 본 절두산 순교성지

 

성지에 더 다가서서 바라본 모습(이리로 순교자들의 목이 떨어 졌으리라.)

 

영혼의 강

 

한강아, 너는 물이 아니라 피로 흐른다.

물빛 푸른 고요가 아니라

순교의 터, 거룩한 혈관을 흐른다.

 

핏물 삼키고 가는 어둠이 아니라

물결 가득 영혼의 빛살로 흐른다.

 

한강아, 너는 피의 역사를 굽이쳐

우리들 가슴에 쏟아 붓고 가는

놀란 침묵이 아니라 성혈로 흐른다.

 

반대편 아래서 본 절두산성자

 

절두산 성지로 오르면서 바라본 모습

 

강변공원길에서 절두산 성지로 오르는 길을 찾아 오른다. 

순교자 분들의 피와 눈물과 땀이 스며있을 그 땅을 딛고 오른다. 

그 분들의 통공의 기도를 받으며 오른다.

 

성지에 오르자 순교자 기념탐이 보인다. 주탑과 좌우측 탑이 각각의 의미를 갖고있다. 

 순교자 기념 탑

  형틀을 상징하는 조형물 아래 새겨진 16명의 순교자들  

절두 조형물과 33명의 순교자

 절두산에서 순교한 무명 순교자들 

 

 성지 내에 교육관으로 들어선다.

 성지 안내 시청을 위해서다.

 안내 하시는 분이 오늘은 시간이 되어 끝났단다.

 그러고 보니 5시가 넘었다.

 절두산 성당도 문이 닫혔으리라.

 그래도 교육관의 성모님께 인사를 하고 성당 쪽으로 향하여 본다.

교욱관에 계신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

 

 

 팔마를 든 예수님

 

 

 팔마와 작두

 

성당에 오르는 입구에 다다르니 순교자를 위한 기념상이 반겨준다.

 하지만 성당으로 오르는 문은 순교자 분들의 형상으로 꾸며져 있는데

 " 오늘은 힘들다. 다음에 또 오려므나 ~~. " 하신다.

 그렇다! 다시 와야한다. 사실 절두산 성지 한 곳만이라 하더라도

 하루를 순교자분들과 함께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다.

 다시 찾아 뵙기를 다짐하며 성모동굴에 계신 성모님께 인사하며 기도를 올린다.

 성지를 나온다. 다음에 방문할 때 오르려는 입구로  나온다.

 

  

 오늘은 우리도 힘들다. 다음에 오려므나~~~

 

성모동글( 성모님! 다시 오겠습니다.)

 

다시 방문할 때 오를 성지의 계단

 

 성지를 나온 후 인천을 향한다.

 합정역에서 2호선 전철을 타고 신도림에서 환승하기 위해 플랫폼으로 오른다.

 나의 내자 엘리사벳에게 전화를 한다. 성지 도보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이라고 전화를 한다.

 엘리사벳은 옥련동 성당으로 저녁 7시 미사를 가려고 하는 중이란다.

 그럼 나와 같이 답동성당에서 저녁 9시 미사를 드리자고 제안한다.

 엘리사벳도 좋단다.

 동인천 역에서 내린 나는 답동성당을 향하여 간다.

 9시 미사를 엘리사벳과 함께 드리고 잠시 성당에 앉아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 오늘 저와 함께하신 사랑의 주님!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늘 걸었던 순례를 주님께 봉헌합니다.

   또한 앞으로 제가 하고자 하는 도보성지순례를 중단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순교자분들께서 빌어주십시오. 아멘 "

 

 

 이상으로 2012년 3월 4일 도보순례한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절두산 순교성지까지의 순례기를 마침니다.

 끝까지 읽어 주신분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은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