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월 15일의 여정

엉클 필 2012. 7. 16. 08:41

지난 토요일(7월 14일)에 초등학교 동기들과

늦게까지 술을 먹은 탓에

7월 15일 옥련동 성당의 교중미사를 드리지 못하였다.

아마도 마음 한구석에 저녁미사를 참석하겠다는

의도가 있었기에 늦잠을 즐겼으리라.

 

저녁미사까지는 많은 시간이 있어

아내와 함께 산행이나 걷기운동을 하려고 하였으나 비가 내린다.

 

갑자기 양평에서 군복무중인 아들녀석이 보고 싶어

아내에게 양군성지에서 2시 미사를 참례하고

아들이 주일이면 있을 결전성당에 가서 아들을 놀래키자고 하자

아내는 빨리 가자고 한다. 아들이 보고 싶었던 차란다.

 

달려간다. 양평으로~~~~.

양평에 도착한 1시에 기사식당에서 순두부백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양근성지에서 주일미사를 드렸다.

양근성지는 성지도보순례의 일환으로

다시금 계획을 잡아 순례를 해야 할 성지이다.

 

미사를 드린후 양평시장 근처에 있는 미스터 피자집을 간다.

아내는 아들과 함께 있을 군종병들을 위하여

피자 5판, 콜라 5병을 주문한다.

 

피자를 들고 결전성당에 도착, 아들을 찾는다,

연락없이 온 엄마와 아빠를 보고 아들은 기쁨과 놀람으로

얼굴이 상기된다.

음식을 전하고 같이 있는 동료들과 먹으라고 하니

군종신부님과 수녀님이 돌아오시면 같이 먹겠다고 한다.

대견한 우리의 아들들이다!!!

 

아들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2시간 정도 나누고

돌아오려하니 아들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마치 군에 입대할 때의 표정과 흡사하다.

10월이면 복무를 마치게 될 녀석인데 의아하였다.

아마도 생각지도 못 하였던 부모의 방문에 감정을 추수리지

못하였는가 보다.

편치 못한 마음을 뒤로하고 아내와 나는

인천으로 향한다.

 

돌아오는 길은  양평대교까지 시속 20키로를  넘지 못한다.

6번국도 서울방향의 전형적인 주말 오후의 모습이다.

그러나 지루한 길을 " 93.9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가  지루하지 않게한다.

들려주는 음악들은 마음 속에서 신청하였던 곡들이다.

또, 청취자들의 사연들은 부쩍 군에 간 아들들의 내용이 많다.

아내와 나는 그런 사연이 나올 때 마다 마주보며 웃는다.

아무말 없이 웃는다.

 

양평대교를 건너선 우리는 구 6번도로로 달리고 있었다.

팔당댐을 좌측으로 두고 하남으로 향하는 길에

나는 길 한쪽으로 차를 세워야 했다.

댐에서 물을 방류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사진 몇장을 찍고 계속 바라본다.

속이 시원하다.  내일 시작되는 한 주를 생각하며~~~.